러시아와 중앙아시아의 고려인사회는 불운했던 우리 근현대사의 고난이 투영된 북방이주의 역사다.
1863년 한반도 북부지방에 살던 10여 가구가 국경을 넘어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했다. 1860년대 말 대기근으로 연해주 이주가 늘었으며, 1900년대 초 국권이 상실되자 생존을 위해 그 수는 더욱 늘어났다. 한인들은 연해주의 척박한 땅을 일구며 새로운 삶을 개척했고, 이곳은 항일 무장투쟁의 본거지가 되기도 하였다.
1937년 중일전쟁이 터지면서 일본과의 전쟁 위기가 고조되자 스탈린은 고려인들이 일본의 스파이 활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17만명의 한인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시켰다. 이유도, 목적지도 모르고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태워진 한인들은 중앙아시아의 황무지에 내던져졌다. 이들은 중앙아시아의 사막기후와 풍토병에 시달려 1938년 한 해에만도 7천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고려인들은 타고난 근면과 뛰어난 농업기술로 도착한 지 3년 만에 황무지를 옥토로 만들어냈고, 높은 교육열로 2세들을 교사, 공무원, 사무원 등으로 키워내며 우수한 소수민족으로 성장하였다.
현재 고려인 기업들은 우리 제품의 중앙아시아 수출 확대의 견인차다. 아울러 거주국과 모국 간 우호협력관계 발전에 기여하는 동포사회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중앙아시아는 풍부한 부존자원과 지정학적 중요성으로 우리 경제의 새로운 지평으로 등장하고 있다.
또한, 연해주 지역은 최근 일본과 중국이 시베리아의 에너지를 놓고 격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는 이 틈에서 에너지와 자원을 통한 동북아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철도의 경우 이미 합의 차원을 넘어서 실무적인 고려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려인사회의 역할은 21세기 국가발전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러시아에는 20만명, 중앙아시아에는 우즈베키스탄에 20만명, 카자흐스탄에 10만명 등 33만명의 고려인 동포들이 살고 있다. 2006년부터 평화문제연구소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은 러시아 이주 140년, 중앙아시아 이주 70년을 기해 우리 근현대사의 고통을 몸으로 겪으며 살아온 고려인 동포들의 애환과 이주 역사를 돌이켜보고 국가와 민족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미래의 동반자가 될 고려인 유학생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작은 행동을 실천하기로 하였다.

*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심으로써 후원자 여러분들은 오랫동간 소외되었던 동포들을 돌아보면서 상생의 미래를 준비하는 범민족적인 장학사업의 참여기회를 얻게 될 것이며 글로벌 시대의 네트워킹을 형성하게 될 것입니다. 뜻있는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바랍니다.